얼마전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누가 우리 논에 측량을 무단으로 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안 형님께 연락드리니 여기서 해결한다고 하였다. 그래도 이모부님께 협의를 드리니 내려와 자리를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하여 내려갔다.
가서 보니 우리논에 측량을 하여 경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철거를 부탁하고 약속받고 왔다. 우리마을은 우리 종가가 약 500년전에 들어온 이후로 최대 100호 정도가 정착해 온 자연부락이다. 그러나 지금은 30호 정도이며 가구당 평균인구는 1.5 명 정도에 머물고 있다. 평균 연령도 높다.
우리 마을에 우리 집안이 많이 살아서 그런줄 몰라도 집안 중 누구 집에서 음식을 하면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웃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사시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집안은 얼마되지 않고 언제부터인가 내것 네것을 따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이제는 예상하기 어려울정도다. 이러한 현상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나는 자신을 속이는 것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면 자신을 속이는 것은 어디서 시작되었나 배움에 원인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배움은 응용능력 향상으로 활용하여야 하나 신분상승과 누림으로 전이되면서 이네 누림의 맛을 보고 놓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것이 결국은 우리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오지중의 오지까지 전이된 것이다. 이러는 사이 우리는 공멸의 길을 걷고 있다. 잘못을 보고도 이해 타산에 의하여 양심을 숨기는 사이 또다른 기대이익을 잃는 줄은 모르고 오로지 현상의 이익만 따지는 염치 활개하는 사이 진실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이제라도 이러지 말고 공존하면서 자원발굴과 활용으로 자원에 따른 산업 발전의 흐름에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옛것을 버리려 한다 옛것을 알지 못하면 현재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옛날 조그만한 것이라도 서로 나누어 먹지 못하여 안달하듯 지금부터라도 내 입보다 남의 입을 걱정하면서 같이 사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것이 바로 인류다.
이러한 현상은 농촌과 도시할 것없이 배운자 못배운자 할 것없다, 특히 위에서의 인정과 양심은 더 절실하다. 고마움을 받고도 전혀 고마워 하지 않고 내 주머니는 꼭꼭 숨겨 놓고 남의 주머니만 지켜볼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꼭꼭 숨긴 주머니를 열때다. 그러면 잃어버린 인정을 되찾게 될 것이다. 인정은 윤리고 윤리는 사회를 지탱하는 근원이다. 08.8.3 코엔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