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기와집이 점점 사라지는 이맘때 기와집의 위상과 역할을 새삼 되새긴다. 기와집은 1800 ~ 1900년대 초건축기술이 오늘날과 같이 도면에 의한 설계가 아니라 장인에 의한 노하우로 입안되고 건축되었다.
오늘날 생각하면 설계도 없는 건축을 생각할 수 없지만 설계도 없이 건축이 되었다는 점이다. 더 신기한 점은 설계도 없이 입안되고 건축되지만 건축물 구조를 개념을 가지고 잘 살펴보면 어떻게 그렇게 자연과학이 반영된 건축 시공이 가능하였을까에 의아한 생각이 든다.
그러면 이시기 기와집에 살수 있는 계층은 어느 정도의 삶을 누리는 계층이었으며 자연부락에서 역할은 어느정도 였을까?
내가 유년기때 기와집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은 기와집 속의 종가 사람들은 외형으로 느끼는 준엄함에 어울리지 않게 겸손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면서 웃음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 순수한 사람들었다.
그래서 농번기 때는 삶의 터진에서 열심히 일하고 농한기 때에는 종가에서 보여 집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동고동락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최근 기와집이 다시 지어지고 있기는 하나 외형에 비하여 미소와 봉사정신없이 형태만 있고 기능이 없어 제 기능를 발휘하지 못한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순수함을 간직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선량한 마음으로 스스로 개척하는데 방해를 받는 것은 아닌지 아니 그것을 막는 것은 아닌지 의도하지 않은 난관으로 밀어내는 것은 아닌지하여 우려된다. 09.3.26 KORNC
